♤국중하(우신산업 회장) 수필 - 2018 즐거운 가족여행
초등학교 재학 중인 외손자 권무진이 만들었다는 홍천가족여행 스케줄을 받았다.
산소길 출발선에서 |
2018년 7월 27일부터 3박4일간 ‘홍천계획’서가 표지를 포함해서 9장이다. 표지그림부터 심상치 않았다. 옥수수 축제기간을 상징한 것인가 보았다. 속살이 보이게 옥수수껍질을 열고 그 위에 눈 코 입 사람의 얼굴을 그려놓은 옥수수였다.
다음 페이지는 참석자 명단인데 이름 앞에 붙인 닉네임nickname들이 기발했다. 옥황상제 국중하, 절세미인 강청자, 지국천왕 국진호, 제천대성 국윤희, 관세음보살 김마야, 힐러리 국윤빈, 증장천왕 권병철, 광목천왕 권무진, 선녀 국은미, 선녀 장소영(Madaio, Sun), 사파이어 국유미, 다문천왕 조현수라고.
옥황상제는 황금과 옥이 많은 별에 사는데, 황제들 중에 제일 높은 분으로 지상의 대통령을 지칭한다. 제천대성霽天大聖은 하늘과 같은 성자, 하늘나라 옥황상제와 동등할 만큼 위대한 신선을 말한다. 사천왕四天王은 주신主神으로 사방을 진호鎭護하며 국가를 수호하는데, 동쪽의 지국천왕, 남쪽의 증장천왕, 서쪽의 광목천왕, 북쪽의 다문천왕이 각각 역할분담을 한다는 등으로 권무진이가 애써 추슬러서 의미를 붙인 별칭들이었다.
다음 페이지엔 여정의 스케줄이 시간대별로 상세히 적혀 있다. 기상시간과 아침, 점심, 저녁 지정식당, 짬짬이 휴식시간과 메인이벤트, 취침시간까지 상세히 요목별로 나열하였다.
여행을 출발하는 27일 금요일은 낮12시 홍천 ‘민서재솥밥’에서 모두 모여 점심식사를 하고 오후 2시 ‘대명비발디파크 오크동’에 체크인한 후, 자유 시간을 갖고 오후 6시에 ‘식객’에서 저녁식사.
둘째 날은 아침식사를 대명비발디파크 뷔페, 공작산 수타사 및 수타사 산소길 걷기, 홍천원조화로구이 점심, 홍천래프팅을 마치고 오후5시 콘도로 돌아와 ‘홍천제일숯불 닭갈비’에서 저녁식사.
셋째 날도 아침식사를 대명비발디파크 뷔페, 오션월드 Waterpark, ‘조박사화로구이’에서 저녁식사.
넷째 날인 30일은 한식으로 아침식사를 마치고 주변을 산책하다 체크아웃. ‘마리소리골 박물관’을 관람한 뒤 오후 3시에 각자의 집으로.
스케줄의 말미에는 “날씨나 기타상황에 따라 변경될 수도 있다.” 라는 단서를 남기기까지의 치밀함을 보여줬다.
Waterpark장에서 |
차편은 권병철, 국유미, 국진호가 각각 운전하여 12시에 홍천 ‘민서재솥밥’에서 만나기로 했다. 나는 강청자, 장소영과 함께 국유미가 운전하는 팀에 속했다. 우리 팀은 압구정동 현대아파트 86동 서울집 앞에서 서로 만나 10시 20분에 출발하여 11시 20분에 전원도시 홍천에 도착했다.
예약된 ‘민서재솥밥’을 확인한 뒤 찻집을 찾았다. 동네가 내려다보이는 언덕배기 ‘유 Cafe’문을 열었다. 에어컨 바람이 시원했다. 차 메뉴를 고르는데 여사장이 직접 만들었다는 대추차를 권한다. 따뜻한 대추차를 마시면서 주변을 살펴보았다. 실내는 라이브 카페Live Cafe룸을 중심으로 문화예술품들이 조화를 이뤘고 잘 가꿔 놓은 정원에는 탑승 가능한 커다란 비행기가 대형풍차와 함께하고 정원수가 어우러져 자리를 메우고 있었다.
차茶와 음식을 겸한 Live Cafe를 운영하는 맛집이다. 사장을 불러 잠시 대화를 나눴다. 미국 시애틀에서 30년 동안 살다가 12년 전에 귀국한 미국 시민권자라며 남편이 Live를 한다고 소개했다. 나도 예쁘고 자랑스러운 'Madaio, Sun‘(장소영)’을 소개했다. 미국방부공무원으로 평택 미팔군에 근무 중이라고. 또 우리 우신산업주식회사도 시애틀 거주회사와 거래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짬짬이 무엇인가 기록하는 사장님에게 혹시 문학을 하느냐고 물었더니 금강경을 사경 한다고 한다. 나도 반야심경을 사경 했던 경험이 있어 그분의 마음공부와 안정을 추구하는 자세를 알 것 같았다. 점심시간이 되자 사장이 젊은 부부가 경영한다는 ‘민서재솥밥’을 안내해줬다. 시골 마을 외딴집에 주차장을 갖추고 ㄷ자형의 집 공간에 비닐 지붕을 만들어 찜통이다. 방에서 나오면 한증막이다. 겨울에는 좋을 것 같은데 여름에는 번거롭지만 비닐을 걷어내면 더 좋을 것 같았다.
30대 초반으로 보이는 젊은 부부가 운영하는 간장게장, 일식돈가스, 낙지 비빔밥 전문 맛집이다. 간장게장과 간장 새우 장을 주문했다. 맛이 별미였다. 어떻게 여기에 자리 잡게 되었느냐고 물었다. 안주인의 친정 동네이고 남편은 서울사람이랬다. 창업 1년 반이라면 한참 어려울 때일 것 같아서 나오면서 격려의 말을 해주고 싶어서 ‘잘하시라’는 인사말을 남겼다.
강가에서 족대로 고기몰이 |
강원 홍천군 서면 한치골길 262 대명비발디파크 오크동 801호와 804호에 체크인하고 6시까지 자유 시간을 가졌다. 대명비발디파크는 지상 20층 본관과 지상 12층 별관으로 된 비발디파크 콘도미니엄, 유스호스텔 등의 숙박시설과 레포츠시설 등 위락시설, 전문식당가와 편의점, 오락시설, 오션월드, 스키월드 등을 갖추고 있다.
저녁은 계획을 바꿔 홍천군 북방면 팔봉산로 1866 ‘원소리 막국수’집을 찾았다 막국수, 오리숯불구이, 오리훈제, 흑돼지 등을 주 메뉴로 영업하는 집이다. 우리는 막국수, 촌 두부, 도토리묵, 감자전, 두부전골을 주문하여 맛있게 먹었다. 막국수는 면을 자르지 말고 드시는 것이 좋다고 주인이 말했다. 돌아오면서 식객 간판을 확인했다. 저녁인지라 고기전문집이 부담스러워 바꾼 것 같았다. 나는 자유 시간에 프런트에서 정보도 얻고 주변을 둘러보고 들어와 깊은 잠을 청했다.
둘째 날, 28일 아침 식전에 혼자서 두릉산 자연휴양림을 탐방했다. 숙소에 인접한 둘레길이다. 시작부터 가파른 길이었다. 왕복 30분 코스부터 2시간 코스가 있는데 식전이라 30분 코스를 택했다. ‘가스리 숲속찻집’도 보이고 중간 정상에 정자가 있어 잠시 쉬었다. 내려올 때는 옆길로 왔는데 각종 운동기구들이 잘 갖춰있어 사람들이 좋아할 것 같았다.
아침은 권무진이 좋아하는 대명비발디파크뷔페였다. 가족이 한자리에 모였다. 권무진은 잔치국수를 4그릇이나 비워냈다. 식사를 마치고 숙소로 돌아오는 길에 윤희, 윤빈, 국진호는 회전목마를 탔고 가족들은 지켜보면서 사진을 남겼다.
홍천래프팅 대신 하천에 발을 담그기로 계획을 수정했다. 날씨가 너무 덥고 사람이 많아서인지 물이 미지근했다. 조현수 사부인과 가족들은 하천에 발을 담그고, 무진이가 준비해간 족대를 설치했다. 나는 족대를 잡았고 국윤빈과 권무진이 고기몰이를 했다. 여러 차례 시도했지만 큰 고기잡이는 실패였다. 아주 작은 새끼고기 떼가 까맣게 몰려오기에 족대로 떠서 잡았지만 그물코사이로 다 빠져 나갔다. 하지만 고기잡이 방법의 학습효과는 충분히 거두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무진, 윤빈이가 무척 좋아했다.
점심은 비발디파크 입구 ‘홍천조박사 화로구이’에서 참숯으로 구운 돼지갈비, 숯불닭갈비, 더덕구이에 막국수 청국장을 주문하여 맛있게 먹었다. 오후 시간은 나뉘어서 각자 취향에 맞게 즐겼다. 우리 팀은 ’권무진, 권병철, 국은미, 장소영이 함께하는, 비교적 체력이 뒷밭침해야 되는 팀으로 ‘공작산 수타사’ 그리고 ‘수타사계곡’을 탐방했다.
편도 1시간 20분을 달려 홍천 9경 중 6경에 포함된 공작산 수타사壽陀寺에 도착했다. 봉황문鳳凰門을 지나 흥회루, 대적광전이 일직선상에 놓여있다. 비로자나불을 모신 ‘대적광전’에 들어가 불전에 3배를 한 뒤 비로자나불을 자세히 봤다. 부처님의 손 모양을 수인手印이라 하는데, 비로자나부처님은 오른손 검지를 왼손으로 감싸고 있는 지권인智拳印 모습을 하고 있다. 부처님 머리 위로 조형물(닫집)이 화려했다. 부처님 위에 예쁜 꽃이 피어있고 그 위로 비천상이 극락조와 함께 옷깃을 휘날리며 하늘을 날고 있다.
바빌디파크 정상석양과 함께 |
한국 100대 명산인 공작산 끝자락에 자리한 수타사는 신라 성덕왕 7년 서기 708년에 창건되었다. 조선 세조 5년 왕명으로 간행된 월인석보(보물 제745~5호)를 비롯하여 수타사 동종(보물 제11~3호), 대적광전(유형문화재 제17호)등 수많은 문화재를 소장하고 있는 영서지방 최고의 사찰이다. 사찰 주변에 공작산 생태 숲, 수타사 산소길이 위치했다. 문화유산과 청정자연이 함께하고 있다.
수타사성보 박물관에는 월인석보를 비롯하여 강원도 유형문화재로 지정된 영산회상도, 지장시왕도 등이 전시되어있다. 목판본 ‘월인석보’는 세종이 지은 ‘월인천강지곡’과 세조가 지은 ‘석보상절’을 함께 묶었다. 세종이 창제한 훈민정음을 가지고 펴낸 최초의 책으로 당시의 글자나 말을 그대로 보전하고 있다는 점에서 역사적 가치가 뛰어난 문헌이라 할 수 있다. 무료관람을 하게 해준 수타사 주지 스님께 감사했다.
수타사를 나오면 연잎으로 가득한 정원을 거닐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고 그곳을 지나 수타사 산소 길을 걸었다. 공작산에서 내려오는 덕치천의 상류가 계곡을 이루고 넓은 암반과 소를 이뤄 아름다운 풍경을 만들어 내는 수타사계곡을 옆으로 한 수타사 산소 길은 낭떠러지 절벽 위에 조성한, 안전펜스까지 설치된 왕복 2.5km의 안전한 산책로였다.
예로부터 통나무를 파서 만든 소여물통을 ‘귕’이라 했는데 암으로 이루어진 협곡이 마치 귕과 같다하여 수타사계곡을 ‘귕소’로 불리기도 한다고 안내되었다. 초입부터 뱀을 조심하라는 안내판을 봤는데 뒤 따르던 권병철 교수가 소리쳤다. 뱀이 아버님 발 사이로 자나갔다는 것이다. 사랑하는 생질녀 Madaio, Sun이 기겁을 했다. 뱀을 많이 무서워하기 때문이었다. 나도 뱀을 봤으면 놀랐을 텐데 보지 못한 것이 그나마 다행이다 싶었다. 독사였을 텐데 행여 밟기라도 했다면 어쩔 뻔했나. 천만다행이었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가 출렁다리를 건넜다가 다시 돌아와 다리 밑으로 내려갔다. 맑은 물이 암반 위를 구르듯 흘러간다. 넓적한 돌을 골라 흐르는 물에 물방귀 시합을 하면서 동심으로 즐겼다. 하산하면서 잘 조성된 정원 길을 돌아보았다. 주지 스님이 존경스러웠다. 저녁은 홍천군청 근처 ‘정원닭갈비‘원조의 집을 찾아 숯불닭갈비를 맛있게 먹고 밤 9시에 숙소로 돌아왔다.
3일 차 29일은 아침 일찍이 Madaio, Sun과 함께 자연휴양림을 올랐다. 정상 정자에 어느 내외분이 다정하게 앉아 있기에 양해를 구하고 함께 자리했다. 수원에서 유치원을 운영하면서 가족 13명이 함께 오셨다고 했다. 10년차 매년 가족여행을 하고 있다기에 춘추를 물어봤다. 1940년생이라니 나의 내자와 갑장인 나이다. 겉으로 보기에는 10여 년도 더 젊게 보여 놀랐다. 유치원을 운영하면서 어린아이들과 같이 놀기 때문에 늙는 것을 잊은 것 같다고 했다. 참 행복하고 다정해 보이는 부부였다.
스페이스 소마에서 |
우리는 다음 스케줄 때문에 작별인사를 하고 먼저 일어섰다. 하산은 옆길 놀이기구 길로 내려왔다. 아침식사를 대명비발디파크 식당가에서 해결하고 돌아오면서 k1 speed 시상대에서 기념사진을 남겼다. 금메달 석에 미래의 희망 3세대가, 은메달 석에 2세대, 동메달 석에 1세대가 자리한 의미 있는 기념사진을 남겼다.
오늘은 일요일이어서 성당 예배 팀, 어린이와 노약자 팀, waterpark team으로 나눠 즐겼다. 나는 당초 계획대로 waterpark 팀에 편성되었다. 권병철, 국은미, 권무진, 국윤빈과 함께했다. 구명조끼를 착용하고 커다란 튜브에 몸을 싣고 파도와 물 폭탄을 맞아가며 재미있게 물놀이를 했다. 지치면 온탕에 몸을 담그면서 재미있게 놀다가 먹는 점심 자장면과 탕수육이 그렇게 맛이 있을 수가 없었다.
우리가 찾았던 중국집 전날 손님이 9,000명이었다니 1인당 일만 원씩만 써도 하루 매상이 9,000만 원이다. 대명비발디파크 주차장에 세워진 수백 대의 관광버스와 지하, 지상, 노상에 주차된 승용차가 그를 뒷받침하고 있었다. 얼마전 이어령 전 장관이 전북을 돌아보고 전북은 관광보고觀光寶庫 라 했는데.. 왜? 보고를 상업화를 못하는지 답답할 뿐이다
돌아오면서 무진 윤빈과 함께 아이스크림을 사는데, 아이스크림 점주가 터키인이었다. 장난기 섞인 마술묘기가 대단했다. 여러 사람이 주시했지만 도무지 들통을 내질 않았다. 동영상으로 촬영하여 확인해 보아도 알아낼 수가 없었다.
숙소로 돌아와 옷을 갈아입고 저녁은 곤드래, 시래기전문 ‘농가맛집’에서 곤드래 비빔밥을 감식했다. 원조 강원도 곤드래 맛을 잊을 수 없었다. 여산재 주 메뉴를 곤드래 비빔밥으로 할까 하는 생각에서 명함을 들고 왔다. 남기호 사장(010-5487-0877)과 여산재 조리장을 만날 수 있게 하여 전수받을까 싶었다.
숙소로 돌아오는 길에 권병철 교수가 곤돌라 매표소로 급하게 가더니 비발디파크VIVALDIPARK 정상휴게소를 다녀오자고 했다. 곤돌라 표를 조현수 사부인께서 구입하셨다고. 한 푼도 쓰지 못하게 했는데```. 어찌할 수 없었다. 곤돌라를 타고 정상으로 오르자니 석양의 노을이 환상적이었다. 정상에서도 낙타 등에 오르기 그네타기 등 기념사진을 많이 남겼다. 사부인의 깊은 배려에 속으로 감사드렸다. 곤돌라 운영시간인 저녁 8시 30분을 거의 채우고 내려왔다.
이태원 VATOS 에서 |
가족여행 마지막 날인 30일 월요일 아침은 대명비발디파크 뷔페로 식사를 마쳤다. 주변을 돌아보고 숙소로 돌아오는 중에 윤빈이가 다가오더니 가족여행에 참석 못한 권아진 언니 선물을 살 돈이 필요하다고 했다. 어찌나 그 마음이 예쁜지 만 원을 주었다. 4,500원짜리 선물을 구입하고 거스름돈을 가져왔다. 또 어제 엄마랑 함께 본인 돈지갑을 골라 뒀는데 엄마가 안 사주니 할아버지가 사줬으면 좋겠다고 해서 작은 돈지갑을 사주었다. 내놓고 좋아라하는 모습이 나로선 참 보기 좋았다.
10시에 체크아웃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국은미가 운영하는 이태원동 96-38 소마빌딩 2층 소재 ‘스페이스소마’에서 모두 만났다. 스페이스소마는 ‘움직임학습, 힐링센터’이다. 30여 평 정도인 데 깨끗하고 정교하게 잘 정돈되어 있었다. 두 돌이 채 안된 손자 국윤희가 제일 좋아했다. 거울 앞에서 뭐라 종알거리고 탁구공을 바닥에 던지기도 하며 기가 펄펄 살아서 이리저리 뛰면서 기분 좋게 놀았다. 더불어 국윤빈 누나도 질세라 춤 공연을 선보이겠다며 가족 모두를 넓은 공간으로 모셔놓는다. 현대무용의 대가, 이름난 춤꾼 국은미 큰 고모 앞에서 주름을 잡았다. 출연료도 5만 원 챙기고 관객으로부터 많은 박수갈채를 받았다. 특히 상명대학교 영화영상학과 교수 권병철 고모부로부터 인정받는 계기가 되어 기뻐하면서 단체기념사진도 남겼다.
저녁은 젊음의 거리 이태원으로 갔다. 맛집 ‘이태원 바토스VATOS’를 찾았다. 도착하자 대기 번호를 받아서 잠시 기다리다가 자리를 배정받았다. 서빙하는 사람들이 거의가 외국인들이다. 매장이 넓고 회전율이 높았다. 맥시칸 스타일 음식을 주문하면 메인음식이 나올 때까지 드시라고 기본으로 나온다는 나쵸와 살사소스가 나왔다. 은미, 병철이 주문한 커다란 종이컵에 ‘바로스 리타’라는 음료를 가득 담아 빨대를 3개 꽂아 사부인과 강청자와 내가 함께 빨아먹으랬다. 차마 사부인과 함께할 수 없어서 안 먹겠다고 했더니 사부인께서 눈치 채시고 빈 컵에 별도로 딸아 주셨다. 빨아봤더니 시원하고 갈증해소에 참 좋았다. 양념한 새우, 샤워크림, 아보카도, 망고살사로 만든 피자모양을 한 ’망고슈림프퀘사디아‘와 ’이태원 수제버거‘를 주문해 맛있게 잘 먹었다. 계산하라고 권무진을 찾았지만 조현수 사부인께서 선불하셨다니 만만치 않을 값인데 완전히 주객이 전도된 셈이었다. 아들며느리 손자랑 함께 즐기시라고 모셨는데```. 송구스럽고 빛을 진 기분이 들었다.
잠시 짬이 나서 권무진네 집을 굽어다보고 돌아오는데 무진이가 할아버지께 선물한다며 본인의 애장품 운판, 산타클로스할아버지 상, 향신료 등을 주고, 엄마 국은미는 건강을 챙기라며 스페이스소마에서의 필수품 ‘발목펌프용 목재기구’와 공기정화식물 틸란드시아를 주었다. 이런 것이 바로 가족애인가 싶어져 고마웠다.
사랑하는 권아진이 벌써 고등학교 2학년이라 진학을 위한 과외를 뺄 수 없어 함께 못하여 아쉬웠지만, 참여가족 모두가 합심하여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즐겼다. 아이들이 고모, 고모부, 외삼촌, 외숙모 할아버지, 할머니, 오빠, 동생을 연호하며 서로서로 손잡았다. 나보다 가족을 먼저 생각하는 마음, 끈끈한 가족애를 확인하면서 흐뭇한 기분으로 돌아왔다. 특히 사고 없이 무사히 가족여행을 마치게 된 것을 감사하면서 가뿐한 기분으로 돌아왔다.
나는 지금, 귀한 시간을 내어서 참여해 주신 조현수 사부인께 깊이 감사를 드렸다. 또한 스케줄을 짠 권무진과 운전을 안전하게 해준 권병철, 국유미, 국진호에게도 가족여행 나날의 수고로웠음을 가족들의 대표로서 나름 크게 치하해마지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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