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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중하 수필 - '삼례 다시 봄!'

기사승인 2018.08.17  10:5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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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중하(우신산업 회장)  수필(3) - "삼례 다시 봄!"

 

박성일 군수(앞줄 왼족에서 네번째)와 필자 국중화 회장(다섯번째)

소리연극 ‘삼례 다시 봄!’ 공연 초청을 받고 2018년 8월 17일 19시 30분 완주문예회관에 갔다. 

지정 좌석이 박성일 군수님 옆자리여서 유현정 사모님과 나란히 앉아 담소를 하면서 500여 명의 관객과 함께 공연을 관람했다.
조선 시대 삼례는 비비정 마을까지 수로를 형성하고 있었다. 또 삼남대로와 통영대로가 만나면서 역참까지 설치되었던 교통요지였다. 그리고 1914년 전라선 삼례역이 들어서면서 지금에 이르고 있다. 

일제강점기 만경 평야의 양곡을 수탈할 목적으로 교통이 좋은 삼례를 택하여 일본인 지주(시라세이)가 1926년에 설립한 이엽사 농장 창고로 추정되는 목조건물 4동과 조적건물 2동이 있다.
완주군은 가슴 아픈 흔적들을 원형대로 잘 보존하여 역사의 고장 완주를 돌아볼 수 있는 교육의 장으로 만들기 위해 일제강점기 수탈의 양곡 창고를 중심으로 삼례 문화의 거리, ‘완주군 삼례문화예술촌’을 조성하여 지금의 관광명소를 마련했다.

국립민속국악원 예술 감독으로 있으면서 ‘삼례 다시 봄!’ 소리 연극을 만든 지기학 연출가는 주변 환경이 뛰어난 완주에 거주하고 있다.
“삼례 땅 너른 들에 찬바람만 불겠느냐? 북풍한설 몰아쳐도 봄은 다시 온 다더라 어여루 상사뒤야 어허여루 상사뒤야”
저 너른 뜰을 물들인 노을보다 더 붉은빛을 토해냈을 그 날의 절규! 그 결기를 한자리 베여내어 무대 위에 펼쳐 놨다는 ‘연출의 글’을 올렸다.

소리연극 ‘삼례 다시 봄!’은 지역발전위원회와 농림축산식품부, 전라북도와 함께 완주군, 군산시, 김제시가 공동주최하는 ‘쌀 수탈 근대역사 교육 벨트 조성사업’의 일환으로 제작한 창작극이다. 이 사업은 완주, 군산, 김제에 산재한 근대역사문화자원을 연계 활용하여 역사대중화 교육과 역사관광 활성화를 도모하기 위해 새로운 역사교육 콘텐츠를 개발하도록 지원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군산시와 김제시는 근대역사문화자원교육 공간 확충에 중점을 두었다면, 완주군은 쌀 수탈의 전진기지였던 삼례양곡창고(삼례문화예술촌)를 거점으로 역사교육 극 제작을 주요 내용으로 하였다.

특히 완주는 쌀 수탈 관련 근대역사문화자원을 활용하여 일본의 침략역사 왜곡에 대해 적극적으로 대처하고, 일제강점기 우리의 아픈 역사를 올바르게 기억할 수 있도록 수탈의 현장 삼례문화예술촌을 사업장소로 정하여 청소년과 주민, 관광객들이 쉽게 이해하고 즐길 수 있도록 하였다. 일제강점기 엄혹했던 시절을 온몸으로 저항하며 살아낸 우리 선조들의 처절했던 삶과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던 진정한 용기를 작품에 반영했다고 한다.
출연진을 보면 대복 역의 김대일씨는 전북대학교 한국음악학과를 졸업하고 국립민속국악원 수석 단원으로 활동하고, 대복 처 정승희씨는 중앙대학교 한국음악학과를 졸업한 국립민속국악원 창극단 단원이다. 대복의 딸 순덕 양해원씨는 국립전통예술고등학교를 졸

업, 한국예술종합학교 음악과에 재학 중인 학생이다. 대복의 노모 서형화씨는 중앙대학교 예술대학원 공연영상학과를 수료하고 전주시립극단 수석 단원으로 활동 중이고 덕구 역의 이제학씨는 전북대학교 한국음악학과를 졸업하고 전주세계소리축제 <젊은판소리> 수궁가 등 다수 출연한 배우다. 덕구네(덕구 모) 이용선씨는 전북대학교 한국음악과 대학원을 수료하고 전북대학교 및 전주교대 출강한다. 판수 역의 김경화씨는 서울 예술대학교를 졸업한 서울시립극단 연수 단원이다.

우수한 출연진과 수성반주 앙상불 어쿠스틱(Acoustic)의 조화가 잘 이뤄졌다. 허진 피리와 대평소, 오홍민 타악, 이하나 가야금 등의 국악기와 더불어 건반에 구국회, 드럼에 유인황, 베이스 기타 오영규와 함께 민속악을 주제로 한 독창적 형식에 색채감을 담은 수성 반주형식의 앙상불 전통창극으로 빛이 났다.
일제강점기 쌀 수탈의 역사를 이야기하는 삼례 다시 봄은 우리 민족의 한이 서린 농민들의 삶을 판소리로 풀어낸 소리 연극이다. 삼례로 대변되는 호남의 곡창지대에서 살던 ‘대복’이는 일제의 강탈로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조그만 토지마저 빼앗길 위기에 처한다.
주인공 대복의 친구 판수가 일본인 대주주 이토우 농장의 마름가네무라로 변신하여 대복과 갈등을 빚는다. 대복의 고향 친구 아들 덕구와 대복의 딸 순덕 간의 애틋한 사랑과 다가올 봄을 위해 희망을 노래하는 메시지가 극 후반부에 중요한 이야기로 전개된다.
 이 작품은 지난해 10월 완주문화재단의 기획으로 창작 완주예술촌 야외 공연장에서 초연된 작품이며 완주는 물론 군산과 김제 등 우리 지역 곡창지에서 관객들을 만났던 작품이다. 벼농사 중심 완주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소재로 한 이야기 말을 찾아, 지역에서 활동하

총 출연한 배우들

고 있는 인력들이 힘을 모아 소리 연극으로 탄생시킨 특징과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지역 이야기를 찾아 연극으로 매듭지었다.
작품의 이해가 어렵지 않다. 판소리를 바탕으로 하고 있어 사설과 장단 등을 쉽게 이해할 수 있어 판소리나 창극을 접해보지 못한 관객들도 충분히 공감할 수 있었다. 여러 가지 형태로 발전시킬 수 있을 것 같은, 무한 가능성의 폭이 보였다.

 극 초반부 대복과 판수 두 인물 ‘농민’과 ‘지주’의 대표가, 다시 말하면 조선과 일제 권력대표자가 그 시대의 아픔을 리얼하게 아주 잘 표현해 냈다. 극 후반에는 대복의 딸 순덕이가 여자로서 겪는 아픔에 더 큰 공감과 분노를 일으키는 원동력이 되었다.
토지를 빼앗긴 아픔보다 순덕이가 겪는 인간적인 아픔이 진정으로 우리 민족이 감내해야만 했던 쓰라림에 더 근접했을 것이다. 극 중에서 대복이 분노하여 판수의 목을 겨누고 낫을 치켜들었으나 대복의 노모가 순덕의 아픔과 판수의 만행을 용서하라는 내용으로 연극은 마무리된다. 배우들의 몸놀림을 일류 무용수들 버금가는 ‘창무극’ 수준이었다.
어쿠스틱 앙상불 악단의 라이브 국악연주와 배우가 최상의 호흡을 선보이며 풍성한 국악소리를 더해 처절한 노랫가락이 관객의 심금을 울리며 눈물을 자아내게 한 감동적인 무대였다. 조명, 음향, 타악·드럼의 강약조절을 더 좀 보완한다면 지역의 진정한 문화로써 경쟁력을 발휘할 수 있을 것으로 여겨졌다.  

공연이 끝난 뒤 배우들과 기념촬영을 한다기에 단상으로 올라갔다. 배우들과 일일이 악수하며 명작이라고 소감을 말했더니 옆에서 듣고 있던 완주문화재단 이상덕 상임이사가 중앙무대로 올려도 되겠느냐고 물었다.
서울 국립극장에 올려도 손색이 없을 작품의 질이고 뛰어난 연기라고 대답했다. 그리고 당장에 일본 동경으로 건너가 전쟁의 참화가 다시는 반복되지 않기를 간절히 염원하는 우리민족의 뼈저린 정서를 아키히토 일본 천왕과 미치코 황후,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그들 무리를 불러 앉히고 저리 멋진 연기로 펼쳐 보일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싶기도 했지만, 그러한 내용의 발설만은 깊은 속 내 마음으로 오래 두고 간직하자 했다.

    

노벨사이언스 science@nobelscience.co.kr

<저작권자 © 노벨사이언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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