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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가 부글부글 끓는 ‘폭염’ 이상 기후

기사승인 2018.08.01  08:4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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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가 부글부글 ‘폭염’의 이유는 무엇인가 

열돔현상 및 약해진 제트기류, 인공강우 실험 등 다양한 문제 지적

‘덥다’는 수준을 넘어 ‘끓는다’라는 표현이 더 맞을 정도로, 이번 여름의 폭염은 막강하다. 연일 이어지는 폭염과 밤에도 30도가 넘는 초열대야까지, 폭염의 기세는 한반도를 넘어 전 진구촌의 문제가 되었다. 올 여름, 전 세계 폭염문제와 피해상황 등 이상기온의 다양한 이유부터 해결책을 짚어본다.

북극권도 덮친 ‘기록적인 폭염’

올여름, 전 세계적으로 기록적인 더위가 이어지고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번 폭염은 길게 이 달 중순까지 한 달 이상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번의 역대 최고 폭염은 지난 1994년을 넘어서는 더위가 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왔다. 연일 30도가 넘는 것은 물론, 40도 가까이 온도가 올라가는 날도 많았다. 강릉에서는 밤에도 30도가 넘는 초열대야 현상까지 일어났다.

일주일 넘게 폭염경보가 이어지고 전국의 낮기온도 30~35도를 웃돌면서 폭염으로 인한 사망자도 급격히 늘었다. 올 여름 지금까지 우리나라 온열질환자가 수백명 발생해 더욱 우려를 낳고 있다.

폭염주의보는 6월에서 9월 중 일 최고기온이 33℃ 이상인 상태가 이틀 이상 지속될 것으로 예상될 때 발효되며, 폭염경보는 같은 기간 일 최고기온이 35℃ 이상인 상태가 이틀 이상 지속될 때 발효된다.

우리나라의 바다온도도 꿈틀했다. 우리나라 서해부터 북태평양 중앙에 이르는 구간이 평년보다 3.5도 이상 올랐다. 북태평양고기압이 바다까지 영향을 미쳐 한반도에 열기를 불어넣어 급기야 40도를 넘어선 곳까지 등장했다.

이번 폭염은 우리나라에만 국한된 이야기가 아니다. 북미지역도 폭염으로 들끓고 있다. 미 남서부 지역은 기온이 섭씨 약 49도에 달해 올해 들어 가장 더운 날씨를 기록했다. 뉴멕시코주 일부 지역은 한낮 수은주가 섭씨 41도까지 올라, 정오 스쿨버스 운행이 중단되기도 했다.

일본에서는 지난 달 열사병 등 온열질환 증세로 100명 가까이 사망했다. 사이타마현 구마가야시의 낮 최고기온이 섭씨 41.1도로 일본 관측 사상 최고 수준으로 치솟는 등 폭염을 보였다.

심지어 북극권과 북유럽에서도 기온이 치솟았다. 스칸디나비아 북부 기온이 섭씨 32도 이상까지 올랐고, 스웨덴과 핀란드, 노르웨이에서도 최고기온 기록을 갈아치웠다.

그리스에서는 연일 40도가 넘는 계속되는 폭염으로 인해 수도 아테네 외곽에서 2건의 대형 산불이 발생해 최소 50명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알제리 사하라 사막에선 최근 아프리카 최고 기온인 51.3도를 기록했다. 중동 오만의 한 어촌 마을도 지난달 28일, 최저기온이 무려 42.6도를 보였다.

중국, 일본, 한국 등 아시아를 비롯해 유럽과 미국 등 전 세계를 덮친 기록적인 폭염은 전력난에 대한 우려를 낳았다. 외신에 따르면, 일본은 최대전력수요를 5년 만에 최대치를 넘겼다. 중국도 지난해 기록을 뛰어넘고 계속 상승할 것으로 예측되는 등 각국에서 전력 수요가 폭등하고 있는 추세다. 미국의 텍사스와 캘리포니아주는 전력공급 대책 마련에 들어갔다.

북유럽은 계속되는 무더위로 물이 말라, 수력발전량이 감소했다. 스웨덴은 농작물 피해가 심해지고, 산불마저 크게 번져 유럽 각국에 도움의 손길을 요청했다. 독일은 물 부족으로 발전소가 정전 사태를 맞아, 전력 공급에 차질을 빚기도 했다.

이러한 가운데 중국은 기록적 폭염을 맞아 에너지원 확보를 늘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외신에 따르면, 중국 내 6개 주요 화력발전소들의 일일 석탄 수요가 올해 최고 수준으로 급증했다. 중국이 환경오염으로 인해 석탄발전소 폐쇄나 예정된 건설을 대대적으로 취소했지만, 무더위에 전력수요가 급증하자 결국 석탄을 활용한 전력 생산을 늘리고 있어 우려되고 있다.

폭염 및 인상기후, 이유는 있다

이처럼 올여름 일찍부터 전 세계적으로 폭염이 맹위를 떨치는 가운데 과학자와 기상 전문가들은 여름 내내 기상이변이 연출된 이유를 지구온난화로 인한 기후변화를 원인으로 꼽았다.

기상과학자인 캐서린 헤이호 텍사스공대 교수는 최근 폭염과 호우 등 기후변화는 과거보다 훨씬 많고 잦고 강도 높은 극단적 형태를 보인다고 진단했다.

세계기상기구(WMO)는 지난달 세계 각지에서 이상기후가 관측됨에 따라 대책 마련에 유의할 것을 경고하고 나섰다.

세계기상기구는 집중호우로 최소 200명이 사망하고 57명이 실종된 일본 폭우의 원인으로 태풍 통과로 인해 대기가 습한 상태로 정체된 가운데, 장마전선에 대량으로 유입돼 같은 시기 평균 강수량의 2~4배 가까이 되는 폭우가 쏟아졌다고 분석했다.

또한 전 세계 각국의 이상기후 현상에 대해 세계기상기구는 장기간 계속된 온난화 현상이 대륙 곳곳의 이상기온을 유발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이처럼 대부분의 과학자들은 극단적인 폭염의 원인으로 지구 온난화로 인한 기후변화를 꼽는다. 하지만 올해 폭염에는 기후변화 외 다른 요인들도 영향을 미쳤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다른 요인 중 하나로 약해진 제트기류를 꼽히고 있다. 제트기류는 지구 표면으로부터 약 8~11㎞ 위에서 부는 강한 바람의 중심으로, 서쪽에서 동쪽으로 이동하며 날씨를 변화시킨다. 현재 제트기류가 매우 약해지면서 대기의 움직임이 고요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서양 진동’으로 불리는 해수면 온도 변화도 원인으로 지적됐다. 대서양진동이란 대서양에서 수십 년을 주기로 바다 표면의 온도가 따뜻하다가 차가워지는 현상을 말한다. 전문가들은 대서양 해수면 온도, 움직이지 않는 제트기류 등 최근 폭염 상황이 1976년과 흡사하다고 말한다. 실제로 1976년 당시 영국은 가장 건조하고, 뜨겁고 무더운 여름을 보냈다.

지구촌이 겪고 있는 폭염의 실상을 선명하게 보여주는 기후지도를 살펴보면, 북극과 남극 일대만 낮은 온도를 뜻하는 청색과 녹색일 뿐, 지구 가운데는 온통 빨간 띠로 형성되어 있다. 한반도 역시, 선명한 붉은색을 보인다.

최근 폭염의 문제는 특정 지역이 아닌 지구 곳곳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한다는 점이다. 전문가들은 전 세계 폭염을 일으키는 또 다른 원인으로 ‘열돔현상’(Heat Dome)을 꼽았다. 열돔현상은 고기압이 겹겹이 쌓여 비닐하우스처럼 뜨거운 공기를 가두는 현상을 말한다.

전문가들은 지구 온난화로 열돔 현상이 생긴 것으로 관측하며, 지금 같은 고온 현상은 이례적이라고 입을 모은다. 이례적 열돔 현상이 지속된다면, 재앙에 가까운 이상 고온에 시달릴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상기후 원인이 중국 인공강우 실험 때문이라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인공강우는 항공기, 소형미사일에 실린 염화칼슘, 요오드화은을 대기 중에 살포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올해 초 실험에서 중국은 염화칼슘 등 ‘구름씨’ 적재량을 50kg까지 늘렸으며, 비행시간도 최장 4시간까지 연장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인공강우는 긍정적인 효과가 있는 반면, 많은 기상 전문가들은 특정지역에서 인공비를 내리게 할 경우 그 지역에 폭우가 내리는 현상, 주변 지역에서 구름이 사라지거나 고기압 이상발달로 폭염이 몰려오는 이상기후가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해왔다. 실제로 한반도에 북태평양 고기압이 빠져나갈 길을 티베트 고기압이 막으면서 한반도에 뜨거운 공기를 잡아 가두는 열돔이 형성돼 태풍마저 비껴가게 만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동·식물 멸종가능성… ‘파리기후협약’ 지켜야

이러한 가운데, 온실가스 배출량을 급격히 줄이지 않으면 지금보다 온난화 속도가 3배 빨라지면서, 2040년에는 지구 기온 상승폭이 억제선인 1.5도에 이를 것이라는 경고가 나왔다. 잦은 폭염과 폭우에 따른 동식물 멸종 가능성도 제기됐다.

지구온난화로 인한 문제들을 피하기 위해서는 205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제로 수준으로 줄여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2015년 전 세계 195개국이 서명해 채택한 파리기후협약은 지구 평균기온 상승폭을 산업혁명 이전 대비 2도보다 현저히 낮은 수준으로 유지하는 것이 목표로 참가국들은 기온 상승폭을 1.5도 이내로 제한하기 위한 노력을 진행중이다.

지구 기온 상승 억제선을 1.5도인 이유는 지구 기온이 그만큼 더 오르면 생태계와 식량안보 등에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에 따른 것이다. 지구촌을 덮친 이상기후와 폭염, 근본적인 산업·경제 개혁, 신재생에너지 기술이 진보라는 큰 과제를 남겼다.

 

류아연 미주특파원 znryu@daum.net

<저작권자 © 노벨사이언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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