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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택 전 고려대학교 총장에게 듣는다.

기사승인 2022.06.21  15:1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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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사이언스 2022년 신춘 특별대담

 정진택 전 고려대학교 총장에게 듣는다.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 가는 사람중심의 고려대학교로 재도약할 터”

- 창의적인 미래인재 육성으로 세계를 변화 시키는 대학

- 연구중심 대학생태계의 선순환 체계 공고히

- 훌륭한 연구 능력 가진 교수님들 연구에 매진할 수 있는 환경 제공

- 지속적인 경쟁력 강화 통해 세계적 수준의 명문대학으로 발돋움

◆대담 : 이도수 발행인 / 사진 김상진 부장  ◆일시 : 2021년 12월 16일 오후 2시∼  ◆장소 : 고려대학교 총장 접견실

 

고려대학교가 117년만에 처음 이공계 출신 정진택 총장이 취임했다. 한치 앞을 내다보기 어려운 대 격변기속에서 창의적인 미래인재를 육성하고 세계를 변화 시키는 대학으로 재도약하고 있는 고려대학교가 어떤 모습으로 변화하고 있는지 정진택 총장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 본다. 정진택 총장은 1983년 고려대학교 공과대학 기계공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받았으며 1992년 미국 미네소타대학교 박사학위를 받았다. 고려대학교 대외협력처장, 기계공학부 학부장, 공과대 학장 겸 공학대학원장 겸 테크노콤플렉스원장, 그리고 기술경영전문대학원장 등을 거쳐 지난 2019년 2월 고려대학교 제20대 신임총장으로 취임했다. <편집자 주>

 

- 총장님 취임 후 고려대학교가 많이 달라진 것 같습니다. 그동안 역대 19대까지 총장님들의 이력을 훑어봤습니다. 이공계 출신 총장은 정 총장님이 처음인 것 같은데요. 이공계 출신이 총장 취임하면서 어떤 목표를 제시했는지요.

▲정진택 총장 = 고려대학교가 올해 개교 117년째를 맞이했습니다만 그동안 공대출신 총장으로는 제가 처음 제20대 총장으로 지난 2019년 2월 28일 취임하였습니다. 그동안 선배님들이 닦아 온 훌륭한 길에 새로운 길로 가려고 하니 상당히 짐이 무겁습니다.

지금 제4차 산업혁명시대를 맞이하여 과학기술의 패러다임이 총체적으로 흔들리는 한치 앞을 내다보기 어려운 대 격변기에 처해 있습니다. 그러나 고려대학교는 격변기시대에도 굳건하게 자리를 지키면서 새로운 도약을 추구해 왔습니다.

제가 총장으로 취임하면서 재도약을 위한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 가는 사람중심의 고려대학교’를 만들어 가자고 했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창의적인 미래인재를 육성하고 세계를 변화 시키는 대학’으로 나가자고 큰 목표를 제시했습니다.

 

본지 이도수 발행인과 대담하고 있는 정진택 총장(우)

- 총장님 취임하시면서 고려대학교의 캠퍼스 문화를 창의적으로 환골탈태 시켜야 한다고 하셨는데 어떻게 변화를 보여줬는지요.

▲정 총장 = 고려대학교는 오랜 역사 외에 고려대가 가진 자산이자 고려대의 발전을 도모할 수 있는 것은 곧 사람이라는 의미로, 사람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입니다.

저는 취임을 하면서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가는 사람 중심의 고려대학교’라는 기치를 내세우며 Human KU를 강조했습니다.

시대가 변함에 따라 가치관도 바뀌듯이 사회가 추구하는 것이 달라지면 고려대가 추구하는 가치도 달라져야 할 것입니다. 취임 첫날 공식 일정을 학생식당에서 1000원의 아침식사를 학생들과 함께하며 시작했습니다. 당시 총학생회장실을 직접 찾아가 함께 생각을 나누었습니다. 또한 정문에서 교통정리하시는 선생님들, 경비 및 미화 업무에 임하시는 선생님들과도 만남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우리학교를 발전시키고 끌어주는 분들은 총장이 아니라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묵묵히 본인의 역량을 발휘해 주는 분들입니다. 학생들의 반응도 좋아서 매달 학생식당 두 곳을 번갈아가며 방문했고 동아리연합회, 농악대, 응원단 등 많은 학생들과도 만남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매학기 각 단과대별로 열리는 교수회의에 참석해 교수님들의 현장 속 고충을 듣고자 노력했습니다.

이렇게 직접 다가가고 귀 기울이는 것이 소통의 시작이라고 생각하고 다양한 방식을 진행하려 했으나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많은 제약이 생긴 것도 사실입니다. 그러나 여기서 멈추지 않고 최대한 가능한 방법을 통해 꾸준한 소통을 이어가고자 합니다.

 

- AI시대에 대학이 변화해야 한다는 것은 4차산업혁명으로 인해 그동안 고려대학교에서도 더욱 절실히 느꼈을 텐데요. 고려대학교는 어떠한 변화를 준비하고 계신지요.

▲정 총장 = 현재 대학들은 포스트코로나, 4차산업혁명시대, 뉴노멀시대 등 이전에 겪어 본 적 없는 수없이 많은 도전에 직면해있습니다. 이러한 도전의 상황은 위기처럼 보일 수도 있지만 또 한편으로는 새로운 기회이기도 합니다.

이러한 시대 변화를 선도하여 대학 교육과 연구, 행정 전반에 모범과 표준으로서 자리잡고 국가적, 시대적 사명을 다하면서 인류 공동의 지속가능발전목표 달성에 기여하고자, 새로운 시대 변화를 예측하고 대응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Next Normal 위원회를 발족하여 운영하고 있습니다.

2020년 제1기 Next Normal 위원회는 '코로나19 이후 넥스트노멀과 대학의 역할‘이라는 주제로, 2021년 제2기 Next Normal 위원회는 ’코로나19에 의한 고려대의 문제상황과 대응방안‘을 주제로 하여 변화 및 위기상황에서 보다 구체적인 본교의 대응방안을 찾고자 연구 중입니다. 위원회 연구결과는 구성원 공유와 더불어 향후 본교 정책을 결정하는데 방향성을 제시해 줄 뿐 아니라 새로운 질서와 모습으로 전개될 미래를 위한 대학의 역할을 재정립할 것입니다.

변화무쌍한 미래사회에 필요한 인재는 새로운 접근방법으로 사물들을 결합하여 독창적인 결과물을 만들어 낼 수 있는 역량을 갖춘 ‘창의융합형 인재’이며, 창의적 인재양성을 위해서는 교육의 내용, 방식, 체계 등의 변화와 더불어 교육철학의 중심이 분명해져야 합니다. 과학기술이 극단적으로 발전하고 모든 것이 가능해진 세상에서는 해야 할 것과 하지 않을 것을 결정하는 것이 교육의 중심이 되어서 기술이 아닌 윤리, 객관성이 아닌 주관성, 표준화가 아닌 맞춤형과 다양성의 시대정신이 교육의 중심에 서야 합니다.

- 고려대학교는 오랜 전통이 있는 대학이라 새로운 변화를 가져 오기 위해서는 확실한 목표가 있어야 변화하는 모습이 보일 것 같은데요. 어떤 목표로 변화를 이끌어 왔습니까.

▲정 총장 = 취임 후 고려대학교의 새로운 도약을 위해서는 몇 가지 목표를 정해 추진해 왔습니다.

먼저 디지털 트렌스포메이션(Digital Transformation)에 중점을 두고 ‘참여형 스마트 캠퍼스’를 구축했습니다. 캠퍼스가 삶의 공간이라는 점에 주목하여 구성원 간의 디지털 격차문제를 최소화 하도록 빅데이터, AI, ICT/IoT , 머신러닝 등 기술적인 요소를 적용한 통합 목표 시스템을 설계하여 구성원 모두에게 혜택이 돌아가는 환류시스템을 구축했습니다.

특히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캠퍼스 라이프가 비대면을 중심으로 변화하고 있는 환경에서 새로운 소통 트렌드로 떠오른 ‘메타버스’를 기반으로 한 캠퍼스 활동을 시작하여 좋은 반응을 얻고 있습니다.

학내 데이터들을 활용한 학사행정도 돋보였습니다. 2020년 7월 국내 대학 최초로 AI 맞춤형 교양과목 추천시스템을 선보인 ‘AI선배’ 프로그램은 동일학과 또는 유사과목을 수강했던 선배들의 20년간의 수강 이력 데이터를 기반으로 교양 과목을 추천받을 뿐만 아니라 제2전공 지도, 추천활동 등을 통해 본인의 전공 관련한 지원도 받을 수 있도록 편리하게 했습니다.

그리고 첨단분야 7개 학과의 신설도 매우 고무적인 변화였습니다. 고려대는 역사가 깊고 규모가 크다보니 유연성이 떨어지게 됩니다. 수도권 인구 억제정책으로 정원을 늘이는 것은 지극히 어려운 일이었는데, 임기 중에 서울과 세종에 7개 학과가 신설되어 매우 기쁩니다.

미래산업 발전에 핵심적인 역할을 할 수 있는 첨단학과인 데이터과학과, 스마트보안학부, 융합에너지공학과(이상 서울), 스마트도시학부, 미래모빌리티학과, 지능형반도체공학과(이상 세종)를 신설하여 2021학년도부터 운영하고 있습니다. 또한 반도체 분야 핵심인재 양성을 위한 계약학과(반도체공학과)를 신설하며 시대적 요구에 부응하는 창의적 미래 인재 양성을 위해 더 큰 발걸음을 내딛게 되었습니다.

그 외에도 여러가지 변화를 많이 가져왔다고 평가하고 있습니다.

 

본지 이도수 발행인과 대담하고 있는 정진택 총장(우)

 

- 우리나라는 세계 12위 경제대국임에도 노벨과학상 수상자가 한명도 탄생하지 못했습니다. 원인이 어디에 있다고 보시는지요.

▲정 총장 = 지난 120년간 역대 노벨상 수상자의 70%는 세계 경제 상위 4개 국가인 서유럽과 북미에서 배출되었습니다. 우리나라가 현재는 세계 12위 경제대국이 되었다고 하지만 세계 15위권 안에 처음으로 진입한 지는 사실 30년 정도밖에 되지 않았습니다. 반면에 항상 비교 대상이 되는 일본의 경우 이미 1967년에 서유럽의 나라들을 제치고 세계 2위의 경제대국이 되었고 현재까지도 3위권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한 나라의 경제지표는 교육과 연구에 투자할 수 있는 수준에 직접적인 영향력을 미치기도 하지만 간접적으로는 지식을 대하는 마음가짐에도 영향을 미치기도 합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아직 지식은 돈을 벌기 위한 수단으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학생들이 경제적으로 안정적인 수입을 벌 수 있는 공무원과 고시 또는 의대 진로를 선호하고 있는 것이 이를 단정적으로 보여준다고 할 수 있습니다. 또한 GDP 대비 R&D 투자 비율이 급격하게 증가했다고 하지만 아직도 장기간의 투자가 필요한, 학문의 기반이 되는 연구보다는 빨리 가시적 성과를 내고 경제적 기대효과가 커보이는 연구 위주로 지원이 이루어집니다. 따라서 전반적으로 경제 수준이 여유로워지고 지식이 지식 그 자체로 향유될 수 있는 문화가 자리 잡기에는 아직 충분한 시간이 더 필요하리라 생각됩니다.

 

- 우리나라도 노벨과학상 수상자 배출을 위해 우리 과학자는 어떠한 자세로 연구에 임해야 한다고 생각하시나요.

▲정 총장 = 다른 사람들이 연구하지 않은 새로운 분야에 도전하고 끊임없이 새로운 아이디어를 탐구해야 합니다. 사실 과학자 또는 연구자의 자세는 어쩔 수 없이 연구비 지원 기관의 정책에 크게 영향 받을 수 밖에 없습니다. 지금까지 연구 성과의 관리라고 하는 측면에서 양적인 성과를 지원 여부를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척도로 사용해 왔기 때문에 우리 연구자들의 연구방향도 단기간의 성과 위주로 만들어져 왔다고 봅니다. 결과를 얻을 수 있는 가장 빠르고 쉬운 방법은 기존 연구 결과에 바탕하여 작은 곁가지 연구를 하는 것이죠. 그러나 이제는 이러한 방식을 벗어나야 합니다. 단기간의 성공에 집착하지 않고 실패를 두려워하고 회피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실패의 경험을 축적하여 새로운 것을 창조하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그러나 그런 자세로 연구에 임하려면 이를 뒷받침하는 시스템의 변화가 동반되어야 합니다.

 

- 고려대학교에서도 노벨상 수상자 배출 위한 인성 스타연구자상을 제정하는 등 구체적 목표를 세워 추진해 나가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노벨과학상 수상자 탄생을 위해 어떤 계획을 갖고 계신지요.

▲정 총장 = 훌륭한 연구 능력을 가진 교수님들이 연구에 매진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는 것이 고려대학교 연구의 발전, 특히 노벨상 수상에 근접하는 세계 선도수준의 연구를 수행하시는 연구자들이 훌륭한 연구 성과를 내시는데 가장 중요한 일입니다. 하지만 이에 더해 지금 당장은 아직 주목 받지 못하고 있으나 창의적인 연구를 수행하는 더 많은 연구자들도 꾸준히 연구를 진행할 수 있도록 돕는 것 역시 학교가 해야 하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다양한 연구 활동이 서로 조화를 이루며 역동적으로 일어날 수 있는 연구 생태계 조성을 위해 다양한 지원 사업을 추진 중입니다.

고려대학교에서는 연구 실적의 양뿐만 아니라 질적인 면도 높이 평가하여 연구자의 수준 높은 연구활동을 독려하는 노력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또한 매년 뛰어난 연구성과로 연구력 향상에 기여한 교원께 석탑연구상, 석탑기술상 등을 수여하여 우수 연구성과 창출을 함께 축하하고 있습니다. 국제학술지 논문게재 장려를 위한 원문교정지원사업, 다양한 분야의 융합연구를 지원하는 학제간연구지원사업 등을 통해 연구의 저변을 확대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 밖에도 학술활동지원사업, 특별연구비지원사업, 연구인프라조성사업, 미래창의지원사업(KU-FRG) 등 총 20개 이상의 세부 사업을 운영하여 연구자들의 연구 수행을 여러 측면에서 지원하여 독창적이고 도전적인 연구가 싹틀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하는데 도움을 드리고 있습니다.

그리고 유휘성 교우께서 기부하신 소중한 기부금으로 조성된 인성(仁星) 연구진흥기금을 통해 인성스타연구자상을 신설하여 노벨상 수상 가능성이 있는 세계적인 수준의 교원들을 선정, 연구자의 연구의욕을 고취하고 연구 활동의 제반 역량 강화를 꾀하고 있습니다.

제 20대 총장 취임식

- 노벨상을 수상하기 위해서 정부는 어떠한 역할과 지원을 해주기를 기대하며 바라시는지요.

▲정 총장 = 노벨상 수상자의 연구 이력을 살펴보면 미개척 학문 분야를 오랫동안 연구해 오고 훗날에 그 분야가 하나의 새로운 학문 분야로 자리 잡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영어로 seminal work라고들 합니다.

정부의 지원은 두 가지 차원에서 이를 도울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첫째는 기존 연구 결과와 호응하지 않고 전례가 없는 연구라도 아이디어가 타당하고 논리에 근거를 둔다면 지원할 수 있는 연구 지원 체재로 정책적 전환을 이루어야 합니다. 정부 조직의 경우 성과 관리를 우선시 하는 공무원 사회의 특성이 연구지원 시스템에도 그대로 반영되어 있습니다. 지금까지 국가의 경제적 수준 하에서 최적의 지원을 위해 불가피하게 이루어진 면도 없지 않습니다. 그러나 국가의 경제적 위상에 맞게 연구지원 정책도 실패를 용인하고 실패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찾아 나갈 수 있는 연구를 지원하는 시스템을 도입하고 확대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러한 제도적 개선 하에서 다양한 seminal work들이 만들어 질 수 있을 것으로 봅니다. 둘째, 도전적 연구들 가운데 선정된 연구분야를 대상으로 연구과제를 공모하여 많은 연구자를 지원하면 연구분야의 성장을 정부 주도로 도울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분야의 연구자 저변이 확대되고 논문이 증가하면 결국 전 세계로 그 연구의 폭이 넓어질 수 있습니다.

여기에는 세계적인 석학들과의 인적 교류가 무엇보다도 중요합니다. 하나의 방법으로 세계적 석학을 대상으로 한국 주도의 연구주제에 대한 연구과제를 공모 및 지원하여 국내 연구자들과의 공동 연구를 자연스럽게 유도할 수 있습니다. 또 매년 열리고 있는 각 학문분야별 노벨심포지엄을 한국에 유치하거나 세계적 석학의 국내 초청 등을 활성화하여 국내 연구자와의 인적교류 및 연구교류를 증진시켜 한국 과학 위상을 높여야 할 것입니다.

 

 

글로벌 연구중심대학으로 도약 위한 대학원 혁신 추진

- 대학은 미래를 밝혀줄 인재의 산실입니다. 국가의 경쟁력은 대학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대학이 국가에 미치는 영향은 큽니다. 세계적으로 우리나라 대학의 경쟁력은 어떤 분야에서는 우수한 측면도 있지만 많은 분야에서는 상당히 뒤떨어진다고 보고 있습니다. 그 원인은 어디에 있으며 대학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만 할까요.

▲정 총장 = 현재 우리나라 대학은 학령인구 감소, 등록금 동결, 코로나 팬데믹 등 대학의 생존 자체를 위협하는 심각한 위기에 직면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학들은 저마다 방법과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고강도 구조개혁 등 뼈를 깎는 고통을 감내하면서도 교육의 질과 연구의 수월성 제고를 통한 대학의 경쟁력 강화에 온 힘을 쏟고 있습니다.

고려대학교 역시 2015년 대학평가 대응을 통한 경쟁력 강화에 초점을 두고 ‘대학평가정책위원회’를 운영해 왔습니다. 2019년부터는 대학 평가뿐만 아니라 교육과 연구 전반의 경쟁력 강화로 그 목표를 확대하여 교무부총장을 위원장으로 하는 ‘연구교육역량강화 기획위원회’를 설치하고 매월 혹은 격월로 경쟁력 제고를 위한 다양한 어젠더와 전략에 관해 심층적으로 논의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노력을 통해 여러 가지 어려움 속에서도 고려대학교는 지속적인 경쟁력 강화를 통해 세계적 수준의 명문대학으로 발돋움해 왔습니다.

 

- 고려대학교를 글로벌대학으로 발전하기 위한 어떤 혁신을 이루어 나갈 계획이신지요. 향후 대학의 발전전망에 대해 듣고 싶습니다.

▲정 총장 = 고려대학교는 ‘창의적 미래 인재를 양성하고 세계를 변화시키는 대학’이라는 목표로 넥스트 노멀 시대의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종합적인 중장기발전계획을 세워 추진하고 있습니다.

해외 유수 대학들은 끊임없는 혁신을 통해 미래 환경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다양한 교육 수요자와 공급자 간 네트워크 고도화를 통해 새로운 지식과 가치를 창조하는 장으로서의 새로운 대학의 역할로 정립하고 있습니다.

우리 고려대학교도 변화무쌍한 미래를 대비하는 신규 융복합 교육 확대와 AI(인공지능) 및 DS(데이터사이언스)와 같은 사회 수요 기반교육을 확대하는 등 교육과 연구의 콘텐츠를 혁신하고 있습니다.

고려대학교는 글로벌 연구중심대학으로 도약을 위한 대학원 혁신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연구중심대학은 연구를 통해 축적된 지식의 자원화를 통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고, 창출된 가치를 다시 연구확산의 밑거름으로 삼는 ‘연구중심대학 생태계 선순환 체계’가 구축되어야 합니다.

이와 같은 생태계 선순환의 핵심은 우수한 연구성과를 창출하고 연구성과의 교육 자원화, 이를 뒷받침하는 대학원 중심의 협업 기반 거버넌스 체계 구축이 필수적입니다. 고려대학교는 연구중심대학으로 도약을 위해 대학원의 위상과 역할을 재정립하고 이를 통해 연구중심대학생태계의 선순환 체계를 공고히 하고자 합니다.

 

고려대학교 전경

 

노벨사이언스 science@nobelscience.co.kr

<저작권자 © 노벨사이언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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